#공포마케팅 #제로웨이스트숙소 #반려OO #해방일지
님 반가워요! 우리가 사고 쓰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여성 마케터들의 소셜클럽 '마케터블'은 #마케팅 #트렌드 #인사이트를 담은 '마케터블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어요.
마케터블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마케팅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목요일 아침, 님의 메일함으로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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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잘 지내셨나요? 마케터블은 휴식기를 잘 보내고 왓츠베이킹과 내돈왜산 코너로 돌아왔어요. 에디터는 👑바바오럼, 🌹복희, 👀눈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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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은 결제를 부른다, 공포 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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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인 OO에 뒤쳐지고 있지는 않나요?’ ‘~이 터지기 전 미리 대비해두세요!’ ‘마지막 할인 기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와 같은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불쾌하지만 확실한 마케팅 기법, 소비자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안전과 뒤쳐지고 싶지 않은 심리 등을 자극해서 감정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공포 마케팅’이에요🤐 사람들은 중요한 가치인 건강, 재산, 또는 기본적인 자아와 관련된 부분을 침해당할 때 불안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불안함을 건드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포 마케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by 👑바바오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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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과 사회적(?) 자아를 위협하는 공포 마케팅
오래 전 광고이긴 하지만, 커피 믹스 속 '카제인나트륨'을 아직도 먹고 있냐고 했던 브랜드를 기억하시나요?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을 때 '아직도' '몸에 안 좋은 것'을 먹느냐는 질문으로, 커피 믹스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을 하나 더 만들었던 유명한 사례입니다. 이처럼 식품, 영양제 등 건강에 직결되는 상품의 마케팅에서 '아직도 ~드세요? 안드세요?' 라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어요.
뷰티 업계도 공포 마케팅을 많이 사용하는 곳입니다. '늙으면 큰일'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피부 나이'는 진짜 '나이'와 달라야 한다고 설득하죠. 동시에 '매력적인 여성'이 되지 못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어요. 최근에는 '냄새나서 불쾌함을 줄 수 있는 나'가 되지 않기 위해서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써야 한다는 청결제 광고도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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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공부 하셔야죠! 자극하는 교육 업계
평생 직장 개념이 없어지고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커리어에 관련된 공포를 느끼고 있어요. 교육 업계는 커리어 개발과 새로운 skill을 강조하며, 계속 학습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을 자극합니다 ('우리 아이 사교육'에 대한 공포감은 이미 만연해 있으니 패스할게요😅). 도서 업계도 한 발 더 나아가서 '죽기 전에 해야 할 것''~라면 해야 할 것' 등 비슷비슷한 제목의 책들을 출판하면서, 놓치면 안되는 것들에 대한 강박감을 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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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포 마케팅의 다양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 나눠봐요.
👀눈사람 :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때는 '위협 소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요. 한 쪽 얼굴만 자외선을 많이 받은 트럭 운전수 사진 같은 걸 방송에서 보여주는 식이에요. (저는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위협 소구가 효과적이라고 믿는 의사 결정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 쓰일 것 같아요.
👩💻K-스터 : 디지털화가 이런 광고들을 가속화하는 것 같아요. 반응율, 클릭율 등 수치 위주로 성과를 설명하다 보니, 자극적인 문구가 더 많아진달까요? 저는 최근에 '~와의 약속을 잊지 마세요'라는 문자를 받고 실제로 제가 중요한 약속을 놓쳤나 싶어서 너무 놀랐는데 다시 보니 광고 문자더라구요. 저를 약속을 잊어버린 무책임한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복희 : 소비자가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되는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느낌이에요. 최근에 샀던 소위 '삶의 질'을 올려주는 아이템들도, '나만 질 나쁜 상품을 쓰고 있나?'라는 기분이 들게 해서 구매를 유도한 거라, 공포 마케팅의 일부인 것 같아요. 특히 '너만 몰라' '너만 안해'의 공포감 인거죠.
🍤멘보샤 : 공포 마케팅의 반대 케이스로 듣똑라의 'RACE'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어요. 자기 계발을 위해 부캐를 만들고 사이드프로젝트를 해야한다는 공포심에 어필하지 않고, 일하는 회사에서 '본캐부터 잘 세우자'는 메세지를 던진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에 대한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고, 모두 다 한 방향만 쫓아갈 필요는 없다고 말해줘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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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여름 휴가 어디로 가시나요? (휴가가 있는 지 먼저 여쭤봐야 할까요?😂) 저는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이른 휴가를 다녀왔어요. 전주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모악산의 아침'이라는 숙소에서요! 네, 전주 여행이 아니라 숙소로 휴가를 떠난 거랍니다. '모악산의 아침'은 제로웨이스트 숙소인데요. 흔히 펜션 하면 떠오르는 바베큐와 체크아웃 때 산더미처럼 쌓인 생수병, 나무젓가락 등이 없는(!) 곳이었어요. 혹시 굶었냐고요?😏 2박 3일 동안 일회용품을 거의 쓰지 않고 배터지게 채식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by 🌹복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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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숙소, 가능한가요? 🤔
집이 아닌 숙소에서 먹고 씻고 지낼 땐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모악산의 아침'은 일회용으로 쓸 법한 거의 모든 용품을 영구 사용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으로 제공했어요. 부엌에는 정수기는 물론 만찬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식기와 조리 도구가 있어서 일회용품을 쓸 필요가 없었고요. (챙겨간 커피 여과지마저 쓰지 않고 스텐 드리퍼로 커피를 내려 마셨어요!) 수세미와 세제는 친환경 제품으로, 비누 형태의 세면용품을 인원 수대로 소분해 주었어요. 가끔 호캉스를 가면 유명 브랜드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평소 궁금했던 샴푸 바나 고체 치약 같은 친환경 제품을 써보는 것도 재밌었어요! 쓰던 치약을 다 쓰면 고체 치약으로 갈아타려고 마음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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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휴식에 생긴 새로운 선택지 ♻️
'모악산의 아침'에서 무언가 먹고 마시려면 쉼없이 설거지를 해야했어요. 어제 쓴 수건을 말려서 쓰기도 했고요. 하지만 집에서 그렇게 귀찮았던 가사 노동이 일행들과 복작복작 몸을 움직이니 오히려 즐거운 이벤트였답니다. 다만 제로웨이스트를 잘 모르는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오려면 설득해야 할 게 많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끔은 일상의 '생활감'을 지우고 싶어서 숙소를 찾아가기도 하니까요.
불편함을 감수하며 지구에 끼치는 피해를 줄이려는 MZ세대의 영향력으로 관광/숙박 업계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관광 지역인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가 나서서 친환경 여행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서는 친환경 숙소 운영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해요.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더 대중화된다면 개인이 짊어질 설득의 부담은 줄어들겠죠? 이용자가 수고를 감수하는 만큼 호스트는 다른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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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해방형 여행을 추구하는 저는😉 딱 하나 계획한 게 있다면 "몸을 조이는 옷을 입지 않고, 짐도 가볍게 가자!"였어요. 설정샷보다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고요. 알고보니 전주에 굉장히 많은 비건 음식점, 카페가 있더라고요! 덕분에 맛있는 비건 음식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무겁지만 가벼운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이런 여행은 처음이라 신선한 해방감을 느꼈는데요. 님은 요즘, 어떤 여행을 지향하시는지 궁금해요. 여기를 눌러 마케터블에게도 얘기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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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터 : 독채를 비롯해 독립된 공간에 머물며 휴식하는 여행을 선호하게 됐어요. 뷰가 유명하거나 컨셉이 뚜렷해도, 웨이팅이 길거나 규칙이 너무 많으면 쉬는 기분이 아니라서요. 완주의 한옥 숙소인 '아원 고택'은 지역 특색이 묻어나고 풍경이 멋져서 좋았던 숙소예요.
💎피커 :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중요해졌어요! 속초 여행에선 울산바위 뷰가 유명한 '고성 델피노 소노캄'을 이용했고요. 생선조림, 물회, 곰치국 같은 향토 음식을 먹었어요.
💙파랑 : 소모되지 않고, 충전되는 여행이 좋아졌어요. 저는 강화도에 다녀왔는데, 걷기 명상과 소리 채집, 로컬 식당에서의 식사 등 '평화'를 컨셉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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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계신가요? 반려견, 반려묘 외에도 반려토끼, 반려식물, 반려인형, 반려돌맹이까지. '반려'라는 이름을 붙이는 대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4인 정상 가족'의 개념이 흐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까요?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서 반려라는 단어를 붙이게 되는지 고민해 봤어요. 주로 1) 같이 사는 2) 애정을 쏟는 3) 정서적으로 가까이 의지하는 4) 교감하는 대상을 반려OO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정작 저는 반려OO이 없어서🤣 마케터블 멤버들의 반려OO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by 👀눈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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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모시겠습니다
반려OO이란 키워드가 사용될 때 소비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데, 덕질 소비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화제였던 고슴도치와 슈퍼 밀웜 이야기를 보면 집사의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 마음인지 느낄 수 있는데요. 아낌없이 주고 싶은 그 마음을 캐치하고 집사를 위한 다양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어요. 현대자동차에서 시범 운영한 '엠바이브'는 반려동물 이동을 돕는 서비스였고, 고양이 전문 박람회인 '궁디팡팡 캣페스타'도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반려OO의 대상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는 또 어떤 상품 & 서비스들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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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떠오르는 반려OO이 있나요?
👑바바오럼 : 반려 가전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사례가 기억나요. 로봇청소기에 이름을 붙이고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유난히 다른 가전에 비해 수리하며 사용하고 바꾸려고 하지 않는 현상이 재밌었어요.
💎피커 : 비슷한 맥락으로 자동차도 생각나네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름을 붙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세차 등 차량 관리에도 매우 신경 쓰면서 애지중지 하는 경우가 많아요.
💙파랑 :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에 나오는 광고에서 섹스토이를 반려 가전이라고 지칭하던 게 떠올랐어요. 왠지 친밀하게 느껴지는 호칭이에요. 4인 가구가 아닌 다른 삶의 방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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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아하니까 더 주의해야 할 것도 있을까요?
🌹복희 : 반려식물이 유행하고 있는데 식물에 영양제 꽂는 것도 인간의 욕심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사람의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는 걸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반려'라는 단어 자체도 '인생'이나 '대세'처럼 남용되는 마케팅 용어가 될 수도 있겠다고 느꼈어요.
🦄따라주 : 앞서 이야기 한 공포 마케팅이 반려OO을 마케팅할 때도 쓰이는 것 같아요. 소중한 우리 OO한테 이거 꼭 해줘야 하지 않나요? 하는 메시지죠. 선의를 자극하는 방법이라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피커 : 자녀한테 모두 다 해 주고 싶은 마음과 비슷해서 소비가 점점 더 고급화 되고 있어요. 나와 밀접한 존재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이 강화되고, 그 어필 포인트에 고객들이 반응하는데요. 반려동물의 경우 간식, 영양제, 놀이 공간, 훈련 시설 등 여러 영역으로 소비가 세분화 되기도 합니다. 그 중 꼭 필요한 소비를 구분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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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마케터블 에디터 소개
👑바바오럼 '빵과 술, 밀가루로 만든 걸 좋아해요'
🌹복희 '세상 만사가 궁금하진 않고 어떤 것에만 진심 투성이'
👀눈사람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눈이 백 개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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