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정방형 사진의 대명사였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사진 한 장으로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내가 팔로우 한 지인들의 게시물만 피드에 뜨던 그 시절에는 인스타그램을 재밌게 사용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스타그램이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알고리즘 추천으로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이 피드에 흘러 들어오게 되면서 '일상 공유'의 성격이 흐려진 인스타그램과 점차 멀어졌습니다. 반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규 SNS 셋로그(SETLOG)는 폐쇄형 공간 안에서 간편하게 하루를 기록할 수 있다고 하여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후 바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재밌게 사용 중인 셋로그, 과연 오래 살아남는 SNS가 될 수 있을까요?
by 👀눈사람
출처: 셋로그 홈페이지
⏰셋로그는 무엇인가요
셋로그는 짧은 영상을 모아 하루를 기록하는 SNS입니다. 매시간마다 2~4초 정도의 영상을 찍으면, 이 장면들을 자동으로 합쳐 한 편의 브이로그로 완성시켜주는 기능이 있어요. '로그'라는 폐쇄된 공간에 초대된 사람들끼리는 영상을 공유하고 댓글과 리액션을 보내며 소통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재밌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가볍고 부담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 되는 건, 기존 SNS에 피로를 느끼는 우리가 어떤 소통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SNS 어떻게 쓰고 있나요?
🌊파랑: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많이 올리는 편이라 연락도 대부분 인스타그램 DM으로 해요. 반면에 셋로그는 꼭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외국에 있는 친구의 생활을 브이로그로 보기도 하고, 최근에 친분이 생긴 동료들과 셋로그를 하면서 더 자주 소통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닫힌 공간이라서 얼굴을 찍어서 올리는 친구들이 많은데, 덕분에 더 친밀한 기분이 듭니다.
💎피커: SNS에 개인적인 부분을 공개하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꺼려지기도 해서, 계정만 만들어 두고 포스팅은 하지 않아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는 관심 있는데요. 한때 유행했던 젠리(zenly)나 셋로그 같은 서비스의 등장은 전시가 아닌 진짜 소통을 위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발현되는 현상 같아요.
🦄따라주: 저도 SNS는 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곤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해진 동생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조금씩 하다 보니까 이제는 스토리를 많이 올리고 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생긴 이 변화가 마음에 들어요.
🌹복희: 친구 셋과 셋로그를 하고 있어요. 셋 다 직업이 달라서 같은 시간에 각자 다른 환경 보는 것이 재미있어요. 전해 듣기로는 인스타그램만 하는 친구에게 셋로그를 같이 하자고 했더니 이런(?) 건 왜 올리냐는 반응이었다고 해요. 단순히 '보여주기식 인간이냐 아니냐'보다 더 구체적으로, SNS를 어떤 방식이나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그 차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출처: 셋로그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개
💞완벽한 대안은 아니지만
셋로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금방 그만둔 사람들도 있어요. 정해진 시간에 맞춰 기록해야 하다 보니 어떤 순간에는 부담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요. 촬영 타이밍을 놓치면 해당 시간의 기록이 비어 버려서 아쉽기도 하고요. 결국 계속 참여해야 기록이 쌓이는 구조라, 사용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셋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눈앞의 장면을 툭 찍어 자연스럽게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친구들의 기록도 한 화면 안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복잡한 피드보다 훨씬 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하루를 함께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느슨하면서도 따뜻한 연결감을 느낄 수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Q) 어떤 사람과 연결되어 있나요?
🌊파랑: 여행을 위해 계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제외하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은 따로 없어요. 갑자기 아무 얘기나 하고 싶을 때에는 오히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연락하는 편이에요. 마케터블은 목적이 있는 모임이지만 아니기도 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예요.
💎피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아도, 저의 '생각'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룹으로 시작한 관계라도 그 중에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랑만 꾸준히 연락하게 돼요.
🦄따라주:매일 반복되는 관계에서 지루함을 느끼면 낯선 사람을 만나고 싶어져요. 나를 아예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뭔가 환기되는 감각이 있어요.얼마 전에는 공연보러 가서 혼자 온 사람에게 말 걸어서 서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기도 했어요.
🌹복희: 온라인까지 연결된 건 오래 알고 지낸 사람 혹은 현실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이에요. 저는 원래 전자에만 편안함을 느꼈는데 약간 오프라인 쿨타임(?)이 찰 때 덜 친하더라도 사람을 대면으로 만나고 싶다는 욕구를 발견했어요. 가끔 회사 사람이나 운동할 때 만난 사람들과 별로 깊지 않은 대화 나누는 것도 친구들과의 딥토크만큼 필요하다는 걸 느끼는 중이에요.
[ 여름 시작! 🧊 부빙 먹으러 가요~ ]
1인 1빙수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부암동에서 시작한 '부빙'은 제가 다녀온 가회동을 포함해서 연남동까지 총 3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그니처 메뉴는 팥빙수입니다. 좋은 팥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농부님들과 만남을 할 만큼, 팥에 진심인 이 곳. 겨울 시즌에는 팥죽도 권해드려요. 지금은 없지만요. 대신 계절마다 새로운 한정 메뉴도 참 맛좋습니다. 이번에는 쌀빙수 먹고 왔는데요. 고소하고~ 달콤한~ 하얀 빙수가 예쁘기까지 합니다. 1인 1빙이 가능할지 고민하실 수 있지만, 먹다보면 2개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어른이니까 꾹... 참았을 뿐입니다. 다들 여름 제철 빙수 잘 찾아보고 즐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