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왓츠베이킹 코너로 찾아왔어요. 👀눈사람과 👑바바오럼이 '마케팅 속 여성의 모습'과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주제로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What Women Want ]
여성은 자본주의 사회의 중요한 소비 주체이자 마케팅 대상입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단, 만들어진 '여성'의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마케팅 사례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에는 관습적인 여성의 이미지 대신 진짜 여성의 필요를 담아낸 시도들이 하나둘 눈에 띄고 있습니다. 님도 기억에 남는 새로운 마케팅 사례가 있으신가요?
by 👀눈사람
라네즈 크림 스킨 앰버서더 원지
새롭게 그려지는 광고 속 여성의 모습
잡티 하나 없이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여자, 월경 중에 흰 바지를 입고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여자. 여성이 주로 소비하는 화장품과 월경 제품 광고를 떠올렸을 때 쉽게 그려지는 이미지입니다. 실제로 그 상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의 모습과는 큰 괴리가 있죠. 그렇다면 기존에 고착화 된 방식 대신 새로운 시선으로 여성을 그려내는 광고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제는 오히려 현실적인 메시지가 더 새로움을 느끼게 하고 상품과 소비자와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허구의 이미지를 선망하게 만드는 방식에는 나름의 효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짜 이미지들은 이미 넘쳐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여성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게 아닐까요?
해피문데이 탐폰 CF
내겐 너무 매력적인 그녀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다양해지는 만큼 좋아하게 되는 여성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제가 요즘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언어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말하는 작가 하미나, 찰진 경상도 사투리와 유쾌한 입담으로 인기 급상승 동영상을 점령한 유튜버 강민지, 연기자로서의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다양한 배역에 도전 중인 배우 이연이에요. 그들의 매력은 서로 다른 형태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허상의 '여성스러움'이 아닌 그 사람 고유의 인간적 매력이라는 점이에요.
하미나 작가의 책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강민지
Q) 좋아하는 여성의 매력을 소개해주세요!
💙파랑 : 김소영 작가와 심채경 천문학자를 좋아해요. 싱글생글한 분위기이면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 매력이에요. 그리고 '터치드'라는 밴드의 보컬 윤민도 좋아해요. 요즘 Highlight라는 곡을 자주 듣고 있어요.
🦄따라주 : 저도 생각이 깊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에게 끌려요. 최근에는 손수현 배우의 생각과 메시지에 공감을 하게 되어 호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비혼의 삶을 보여주는 유튜버 신아로미를 보면서 동기 부여가 되어 좋았어요.
🌹복희 :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민희진 대표의 모습이 최근 본 것 중에 가장 인상깊은 여성의 모습이었어요. 사회 생활을 해 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저런 것이었구나 깨닫게 됐고, 고등학생들이 교실 TV로 기자회견을 보는 사진을 봤는데 나도 어릴 때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으면 사회 초년생 때 뭔가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K-스터 :임수정 배우의 인터뷰를 보면서 평소 이미지와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 저는 평소 업무할 때 쿠션어를 자주 쓰는 편이라 임수정 배우가 쿠션어 없이 본인만의 기준을 지키며 소신 있게 말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 눈물의 고별 세일, 사장님의 눈물은 팔릴까요? ]
사장님들은 소비자가 모르는 수많은 고민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가끔 이러한 사장님의 사정을 모두 터놓으면서 '도와달라' 또는 '고별 세일'이라는 마지막(?) 마케팅 메세지를 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의 지갑 사정만큼 제 지갑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이런 문구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데요. 이렇게 동정심에 기대는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신뢰도에도 안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바바오럼
<블로그 썬도그>, <아이티 데일리>
😳SNS에서 화제가 된 감정 호소 마케팅 사례
튼튼한 품질을 강조하며 판매하던 한 매트리스 업체에서 사업 종료와 함께 마지막 세일을 알리는 글을 X(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 글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소비자의 의무감과 동정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이라는 비판적 의견과, '원래 제품을 잘 만들던 기업이고 사장님이 할 만큼 해보고 올린 것 같아 진정성있다'는 긍정적 의견으로 나뉘었어요.
이러한 '사장님의 호소'는 꽤나 오래된 마케팅 방식이에요. 실제로 '눈물의 고별 세일'을 알리는 플랜카드는 길에서 한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진짜 마지막이 아닌 경우도 왕왕 있어 사람들이 더이상 그러한 플랜카드를 믿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놀랍게도IMF 때에는 대기업에서도 꽤 잘 써먹었던 기법이기도 합니다.
'랜선 효도'라는 마케팅도 '사장님의 호소'와 유사하게 감정에 기대는 방식이에요.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부모님의 노력을 알리고 감정에 호소하는 포스팅을 올리면서 가게를 홍보하기도 합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시작되어서 이제는 당근, 인스타그램 등에서 '랜선 효도'라는 키워드를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업종을 찾아볼 수 있어요.
Q)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복희 :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건데 이런 식의 마케팅은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인스타그램 공구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봤는데요, '공장 삼촌한테 사정해서 싸게 가져왔어요.'라는 문구를 자주 쓰더라고요. 제품의 품질보단 판매자의 노력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이라 신뢰가 가지 않아요.
👩💻K-스터 : 블로그에도 '랜선 효도' 키워드를 쓰는 판매자들이 가끔 보여요. 부모님을 돕고 싶어하는 자녀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너무 마케팅 목적으로 효도를 이용하는 경우를 보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 더 크게 느껴져요. 감정에 호소하는마케팅은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눈사람 : 평소에 호감이 있게 보던 브랜드라면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서 반응할 것 같은데,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브랜드가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요. 요즘은 모두가 어려운 불황이라 그런지 마냥 힘들다는 이야기에는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산 : 정말 어려운 사정인 경우도 있겠지만, 반복되면 안 좋게 느껴져요.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당장 급해서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왜 안 팔리는지 분석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Q) 그럼에도 감정이 움직여 지갑을 여는 순간이 있다면?
👀눈사람 : 할인 받으면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보는 게 더 싼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면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편이에요. 독립영화관을 다니며직접 그 어려움을 느껴보기도 했고,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애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복희 : 저도 이왕이면 같은 영화를 상영할 때도 독립영화관에 가요. 그런데 전 힘드니까 도와준다기보다는 그 영화관이 저에게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없어지면 안 된다는 마음에 이용해요. 호소를 하는 당사자보다는 선택의 주체인 '나'에 초점을 맞추어서 결정해요.
👩💻K-스터 : 저도 독립서점이나 소규모의 가게를 가면 웬만하면 사려고 해요. 특히 공익성이 있을 경우에는 더 그래요. 정말 취향에 안 맞는 경우를 빼면 한 권 이상 구매하고 있어요. 해당 브랜드나 업계에 대한 평소 생각에 따라 감정 호소 마케팅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