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오프라인마케팅 #경험
님 반가워요! 우리가 사고 쓰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여성 마케터들의 소셜클럽 '마케터블'은 #마케팅 #트렌드 #인사이트를 담은 '마케터블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어요.
마케터블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마케팅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목요일 아침, 님의 메일함으로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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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에디터 🦸♀️성길동이 "AI 시대에 더 귀해지는 오프라인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복희의 위클리픽도 함께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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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업무와 일상에서 AI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참 어려워졌죠. 저 역시 여러 툴을 엮어 반복되는 일들을 덜어내며 그 완벽한 효율성에 푹 빠져 지냈는데요. 이번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화면 안에서 오차 없이 똑같은 정답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들이 흔해질수록, 오히려 계산되지 않은 오프라인의 경험이 훨씬 더 비싸고 귀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이번 마케터블에서는 기술이 채울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매력으로 제 눈길을 끈 사례들을 소개해볼게요😀
by 🦸🏻♀️성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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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수증 한 장으로 사람을 멈춰 세운 OpenTable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앞두고 호주 멜버른 센트럴 한복판에 아주 거대한 영수증 하나가 걸렸어요. 영수증 항목에는 '3시에 픽업하러 가기', '항상 응원해 주기', '평생 사랑하기'처럼 엄마가 평생 우리를 위해 해준 일들이 줄줄이 적혀 있었죠. 그리고 맨 아래 적힌 합계는 단 $0.00. 마지막엔 이런 한 줄이 덧붙여져 있었어요.
"이 빚은 영영 못 갚을 거예요. 그래도 이번 한 끼 정도는 당신이 살 수 있잖아요."
이 캠페인은 글로벌 식당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이 어머니의 날에 맞춰 선보인 프로모션이었는데요. 사실 이런 대목 시즌에는 '예약 20% 할인'이나 '엄마와 함께하는 특별 코스' 같은 마케팅 언어들이 쏟아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오픈테이블은 이런 뻔한 세일즈 메시지를 끝까지 앞세우지 않았어요. 어머니의 날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엄마의 사랑은 계산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그동안 받아온 무한한 사랑을 넌지시 짚어준 다정한 접근이 마음에 깊고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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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ORTER CLASSIC 공식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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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을 통째로 영화관으로 만든 포터 클래식
최근 일본 뉴우먼 타카나와에 문을 연 '포터 클래식 시네마'에도 다녀왔는데요. 이름 그대로 매장 전체를 옛날 영화관처럼 꾸민 콘셉트 스토어예요. 영사기와 티켓 부스, 빛바랜 고전 영화 포스터까지 실제 영화 미술감독의 손을 거쳤다고 합니다. 포터 클래식은 원래 '손자 세대까지 물려줄 옷'을 내세우며 유행을 일부러 좇지 않는 브랜드인데, 그 정체성이 오프라인 매장 곳곳으로 이어진 느낌이었어요.
정말 기억에 남은 건 이 매장의 직원분이었어요. 매장 밖에서 영사기 사진을 찍으려는데 환하게 웃으며 브이를 해주는 모습에 이 매장이 궁금해져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옷을 하나씩 집을 때마다 거기 담긴 이야기며 소재, 이번 시즌에 이 디자인이 나온 이유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가방 섹션을 볼 땐 본인이 매일 들고 다니는 포터 가방까지 직접 꺼내서 열정적으로 보여주시는데, 그 모습에 같이 간 친구들이 다른 지점도 가보자고 할 정도였어요.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이 남길 수 있는 건 결국 이런 '사람이 주는 경험'이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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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ubstack (TechTiff), 유튜브(@mesh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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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디지털한 회사가 아날로그를 택한 컨퍼런스, Code with Claude
클로드를 만드는 앤트로픽이 지난 5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Code with Claude'라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새 모델 '클로드 오푸스 4.7'을 비롯해 굵직한 기능을 잔뜩 발표한 자리였지만, 정작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독특한 '오프라인 경험' 후기가 더 쏟아지더라고요.
후기들을 보니 현장을 채운 건 하나같이 아날로그적인 체험들이었어요. 웰컴 키트로는 AI의 작업 상태를 다마고치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조그만 미니 컴퓨터를 나눠줬고요. 행사장 한쪽에는 낡은 IBM 타자기를 두어 참가자가 질문을 치면 클로드의 답이 종이에 찍혀 나오게 했다고 해요. 얼굴을 코드로 변환해 8비트 픽셀 스티커로 뽑아주는 포토부스도 인기였고요.
"우리 제품을 쓰면 이런 것도 만들 수 있어요"라고 일반적인 컨퍼런스처럼 설명하는 대신, 사람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거죠. 가장 최첨단의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회사가, 자신들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기꺼이 아날로그를 선택했다는 역설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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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
세 사례를 관통하는 건 결국 하나였어요. 완벽하고 효율적인 기술이 채울 수 없는 영역, 즉 'AI가 못 하는 걸 판다'는 거요. 무언가를 뚝딱 만들어내기 쉬워진 시대일수록, 끝까지 살아남는 브랜드는 단순히 '결과물을 잘 뽑아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진짜 움직이는 서사가 있는 곳'이더라고요.
오프라인 공간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얼마 전 VR 콘서트에 가봤는데, 손을 쥐면 응원봉이 나타나고 오늘 나를 리드해 줄 멤버도 고를 수 있어 처음엔 무척 신기했어요. 그런데 현장의 생생한 공기가 없으니 점점 지루해지더라고요. 박물관도 큐레이터가 누구냐에 따라 그날의 경험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AI는 언제나 오차 없이 똑같이 좋은 정답을 내는 게 목표라 이런 인간적인 낭만이 개입할 틈이 없죠.
결국 내 옆 사람의 표정, 그 공간을 채우는 온도, 손끝에 닿는 질감 같은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더 희소하고 비싸질 것 같아요. 요즘 제가 효율적인 툴로 매일의 시간을 아끼면서도, 정작 이런 입체적인 '진짜 경험'에는 기꺼이 돈과 시간을 쓰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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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기억에 남는 오프라인의 순간이 있었나요?
🦄따라주: 선유도 공원을 걷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야외에 놓인 피아노를 지나가던 분이 치고 계셨는데, 화창한 날씨에 우연히 겹친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온라인이라면 나갔다 들어와도 같은 화면이지만, 준비된 것도 아니고 딱 한 번뿐인 찰나라 더 특별했어요. 오프라인의 매력은 결국 이런 '우연이 만드는 순간'에서 오는 것 같아요.
👀눈사람: 저는 용산 아이파크몰 도파민스테이션이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인데요, 최근에 피규어 랜덤 박스를 사러 갔어요. 온라인 구매도 가능했지만 친구랑 서로 어떤 걸 뽑는지 구경하고, 최애 캐릭터를 뽑은 옆 사람과 교환하기도 하는 그 현장의 재미는 오프라인이라서 가능했던 것이라 기억에 남아요.
💎피커: 저는 남산 책방이 떠올라요. 통창으로 한옥마을이 내다보이는 북카페인데, 쾌적한 공간과 그날 고른 책, 적당히 따뜻한 커피까지 다 합쳐진 '독서'라는 경험은 확실히 오프라인이어야 되더라고요. 요즘은 신문도 종이로만 보는데, 화면을 덜 보니 덜 피곤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는 느낌이에요. 콘텐츠 자체보다 그걸 '어디서, 어떤 감각으로 누리느냐'가 경험을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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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2026 추경예산을 활용한 국민 영화 관람 활성화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6천 원 할인 쿠폰에 조조 할인이나 '문화가 있는 날' 혜택까지 더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데요. 덕분에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작품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금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는 세 편의 작품을 추천할게요. 연상호 감독의 좀비 블록버스터 <군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다큐멘터리 <남태령>, 모두가 즐기는 대중 퀴어 코미디를 표방하는 <이반리 장만옥>입니다. 세 작품이 공유하는 키워드는 '인간다움'입니다. AI 기술에 열광하는 요즘이지만, 한편으로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발견하려는 욕구 또한 커지고 있는데요. 영화 속 인물들은 인간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외로움'을 어떻게 다루는지, 외로운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거나 소통하지 않기를 선택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확장되는지의 흐름에 따라 감상해 보시길 권할게요. <군체>의 볼거리, <남태령>의 생각할 거리, <이반리 장만옥>의 웃을 거리로 영화적 균형이 딱 맞춰지는 경험이 되실 거예요!
by 🌹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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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마케터블 에디터 소개
🦸🏻♀️성길동 : 덕질 is my life, 콘텐츠를 사랑하는 브랜드 빌더입니다.
🌹복희 : '왜'가 중요하고 궁금한 관찰자/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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