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엄마는 특별한 날마다 절에 축원 기도를 올리는 내공 40년의 불자이고 저는 그런 엄마를 따라 부처님오신날마다 비빔밥과 절편을 먹으러 산을 타던 꼬맹이였는데요. 어느새 불교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저 역시 라이트 불자🙏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최근 몇 년간 화제가 되었던 불교박람회, 올해는 엄마와 함께 야심차게 다녀왔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토요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하루의 경험을 님께 전해드릴게요.😊
by 🦄따라주
🎢 부디즘 어드벤처! 그 간극의 차이
올해 불교박람회의 슬로건은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 부디즘 어드벤처' 였습니다. 작년 '재밌는 불교'로 젊은 층에게 얻은 하입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한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어요. 불교를 가만히 듣는 대상이 아닌, 더 많은 일반인들이 직접 움직이고 경험하며 이해해보도록 설계된 기획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2025 불교박람회 @코엑스
올해는 봉은사와 인접한 코엑스의 위치적 이점을 살려, 불교박람회와 국제선명상축제가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코엑스에서는 전통문화상품전 / 담마토크 / 붓다아트페어가, 봉은사에서는 국제선명상축제를 메인으로 <팔정도 카드 수집 미션>, <야단법석> 등 다양한 체험코너가 운영되었어요.
딸: 👀좋은 것 옆에 또 좋은 것
재밌고 힙한 굿즈들이 가득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특히 박람회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팔정도 카드'를 모으고, 봉은사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요. 마치 서울 한복판에서 절 버전 부루마블을 하는 느낌이었달까요?
엄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지만 전통적 불교의 모습에 익숙한 엄마에게 코엑스의 엄청난 인파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엄마의 픽은 딸과 다르게 힙한 굿즈보다 산지 직송 식품과 붓다아트페어 존이었어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고 멋진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코엑스에서 많은 사람들에 치이다가 봉은사로 이동한 뒤에는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에 마음이 한결 편해지셨어요.
🧘♀️2026 박람회를 기다리며
더 많은 일반인들에게 다가간다는 이번 불교박람회의 취지를 생각해보면, 여러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코너들이 다양하게 운영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불교박람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굿즈들의 비중이 높았거든요! 그리고 주말에 방문객이 너무 몰려 붐비는 상황이라, 약자들을 배려할 수 있는 운영상 포인트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 눈 여겨 본 것들+추천 리스트
불교박람회의 다양한 체험장과 부스 중에서도 저와 엄마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이템과 체험 코너를 5가지 정도 추려봤어요.
1️⃣목탁 판매 부스(코엑스) : 스님이 목탁을 치면서 청년과 고민 상담하는 모습을 봤어요. 축제장 같은 재밌는 모습에 들떠있다가 진지한 모습을 보고 나서, '아 여기 불교박람회 구나' 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와닿았습니다.
2️⃣싱잉볼 체험 : 봉은사에 있는 <야단법석> 존에서 체험했어요. 테라피 도구의 깊은 소리를 들으니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더라고요. 엄마와 함께 싱잉볼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곳에서 싱잉볼을 체험하고 다른 부스로 가서 네팔 수제 싱잉볼을 구매했어요!
3️⃣니르바나의 극락 키캡 키링 : 108배 염주를 키보드 키캡 키링으로 제작한 곳에 한참 머물렀는데요. 누를때마다 딸깍 소리가 나는 것이 중독적이더라고요. 현대적으로 해석한 불교 굿즈라 재밌어서 구매했습니다.
4️⃣킴리팍 비건 라떼 : 박람회를 돌아다니다 너무나 꼬수운 맛에 반해버렸어요! 차가운 음료로 시음했고 믹스커피 특유의 텁텁함 없이 산뜻한 단맛으로 더운 전시장에서 잠시 리프레쉬가 되었어요! 심지어 비건이라 더더욱 호감이었습니다.
5️⃣의령 망개떡: 망개떡 판매 부스도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떡피가 쫄깃쫄깃해서 맛있다고 유명하더라구요! 줄이 길게 늘어선데다 몇 박스씩 사가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대기가 너무 길어서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Q) 불교박람회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복희 : 불교박람회 때 마침 파면 선고가 겹쳐서 같이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 였다고 들었어요. 작년에 재밌는 불교로 박람회가 엄청 화제가 되어서, 그 이후로 굿즈 전문 셀러들이 많이 참여한 것인지는 몰라도 일러스트페어 등과 느낌이 비슷해 보이기도 해요.
🌊파랑 : 올해 봉은사와 연계해 박람회를 개최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코엑스는 공간 특성 상 사람이 붐비고 체력이 소진되기 쉬운 곳이라서 장단점이 있어 보여요. 불교라는 컨텐츠를 생각하면 한적한 곳이 좋잖아요. 코엑스에서 열린 이상 접근성이나 약자 배려는 하기 어려웠을 것 같네요.
🍤멘보샤 : 친구 SNS에서 AI로 본인 얼굴을 스님처럼 합성한 것을 봤어요. 불교박람회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라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불교박람회가 상업화 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귀엽고 신기한 굿즈를 통해 불교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도 많으니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성길동 : 온라인에서 후기를 보니 불교박람회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더라고요. 저는 같은 시기 문구 박람회에 다녀왔는데,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큐레이션 차이가 없다보니 경험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 행사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면 오히려 경험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불교가 대중적으로 더 활성화 되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요?
🌊파랑 : 박람회 방식으로 불교를 흥행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절의 매대까지도 사람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요? 그런 측면에서는 전국 곳곳의 사찰로 사람들이 찾아와 불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K-스터 : 불교박람회를 통해 불교가 힙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을 잘 활용해서 이미 불교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끌어가는 방법도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성경처럼 불교 책이나 관련 콘텐츠를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최근 장원영이 읽는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던 '초역부처의 말' 처럼이요.
💎피커 : 사찰 음식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찰 음식은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으니 건강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쿠킹클래스, 시식, 밀키트 등 다양한 방법을 접목한다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 고오급 디저트 선물 추천😝 ]
얼마 전 '데포르메'의 파운드 케잌과 휘낭시에를 🎁선물 받았는데 독특한 케이스와 포장 덕분에 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부드럽고 버터리한 맛이 인상적이라, 사진 찍는 것도 깜빡하고 휘낭시에 2개를 금새 먹어버렸네요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4구 세트 입니다🤣) 마들렌이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다음엔 마들렌을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데포르메는 압구정에 위치한 디저트샵인데요. 마들렌, 휘낭시에, 파운드 케잌 등 구움과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장진모 셰프가 운영하는 업장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이제 곧 가정의 달이라 선물할 일이 많으시다면, 예쁜 포장과 깊은 풍미를 담은 🍰디저트는 어떠세요? 나를 위한 선물로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할게요!